바울과의 여행 (3), 전화위복이 맞아떨어진걸까요?

전화위복이 맞아떨어진걸까요?

 

전화위복(轉禍爲福) 인패위공(因敗爲功)이라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재앙을 바꾸어 복이 되게 하고, 실패한 것으로 인하여 공이 되게 한다.'라는 우리 삶과 밀접한 말입니다. 시련과 위기가 닥쳤을 때 부단히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위로와 격려의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실패와 좌절을 맛본 사람이 지난 아픔을 거울삼아 다시 일어선다는 뜻의,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널려 있습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고등학교 때 농구팀에서 퇴출당한 경험이 있고, 4살 때까지 말을 못 해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단언했던,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 멍청한 아이는 가르칠 필요 없다고 포기했던 발명왕 토마스 토머스 에디슨…….

 

성경에도 전화위복이나 인패위공의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신약성경 마가복음의 저자 요한 마가(John Mark)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유대식 이름 요한과 로마식 이름 마가를 동시에 가진 그는 예루살렘의 부유한 편모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외삼촌 바나바와 어머니 마리아의 독실한 신앙의 영향을 받은 그는 바나바와 사울의 1차 선교여행 팀에 참가했다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도중하차를 하여 집으로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성경을 기록한 '누가'도 마가의 모티브를 알려 주지 않아 정확한 동기는 알 수는 없지만, 이마도 향수병, 기대보다 어려운 여행 환경(뱃멀미, 험한 길, 배고픔, 피곤 등), 질병에 대한 두려움, 외삼촌의 리더십이 바울로 바뀌는 좌절감, 혹은 이방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고정관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경로로 얼마간의 기간이 걸려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는지 기록도 없지만, 천신만고 끝에 실패자로 갑자기 고향으로 돌아온 마가는 그래도 변함없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예루살렘 성도들 특히 베드로의 관심과 환영을 받고 서로 더 가까운 관계가 되었을 것이며, 후의 그의 헬라어 통역을 맡았습니다.

 

베드로의 영향을 받은 마가복음, 베드로의 경험과 성격, 롤러코스터처럼 up and down 하는 그의 신앙을 잘 나타내 주는 마가복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열정(Passion of Christ)을 긴 서론으로 기록한 책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마태복음의 90%, 누가복음의 40%에 영향을 미치는 그의 저서는 감히 누가 실패자의 저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일 마가가 1차 선교여행을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완주하고 돌아왔으면 과연 그의 오늘이 있었을까? 그의 실패가 과연 실패인가 또 다른 성공의 기회를 주었는가? 

 

그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하나님은 포기하는 사람이 없으시며, 성경의 모든 인물도 실패했던 사람들이라고…….

 

전화위복(轉禍爲福), 인패위공(因敗爲功),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말이 그의 삶에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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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2일, 예루살렘 공회(행 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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