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의 항해(29) 이번이 여섯번째 입니다.
여섯 번째 소집된 산헤드린 공회 -
캥거루 재판 혹은 캥거루 법정(Kangaroo cour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의 근본 취지와 정의를 무시하고 왜곡하는 위선적인 법정 혹은 엉터리 재판을 일컫는 말입니다. 가혹한 처벌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불공정하고,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경솔하게 판결하는 위선적인 재판'입니다.
바울의 간증이 거의 끝날 무렵, 성난 군중들이 바울을 향하여 금줄인 사자들이 먹잇감을 향하여 돌진하듯 엄청난 기세로 바울을 향하여 덤벼듭니다.
“그들이 듣다가 소리 질러 이르되 이러한 자는 세상에서 없애 버리자 살려 둘 자가 아니라 하여 떠들며 옷을 벗어 던지고 티끌을 공중에 날리니” (행 22:22-23) 라고 '누가'는 이때의 상황을 기록했습니다.
순간이라도 그냥 두었다간 영락없이 밟혀 죽고 사도행전은 여기서 끝날 듯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눈치 빠른 천부장이 바울의 영내로 몰아넣고 채찍질하여 심문하라 명하자 당장 밧줄에 묶인 바울 -
나는 로마시민이다. -
“너희가 로마시민 된 자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채찍질할 수 있느냐?” 바울의 외침에 몽둥이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천부장은 동작 그만을 외치며 더는 그에게 손을 대지 말고 다음 날 산헤드린 공회를 소집하여 유대인들에게 바울을 재판하도록 전략을 바꿨습니다.
이튿날 초췌한 모습으로 끌려 나온 바울 -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후 오늘이 여섯 번째 소집된 산헤드린 공회입니다.
죽은 나사로 살린 후 안식일을 범했다 하여 열렸고,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처형하기 위해서, 복음을 전하는 베드로와 요한을 벌주기 위해서 소집했습니다.
열두 제자를 재판하기 위해서 소집되었고, 스데반과 바울을 각각 재판하기 위해서 열렸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딱 한 번 손은 맞잡은 바리새인과 사두게인 -
기름에 물처럼 항상 좌와 우, 남과 북, 진보와 보수, 지남철의 남극과 북극처럼 가까이할 수 없는 유대인의 두 종파.
바리새인들은 토라와 전승을 믿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통치하신다고 믿습니다.
진보적 신앙관을 갖고 천사, 사탄, 부활을 믿습니다.
로마 정부에 비협조적이며 회당의 교사, 종류 이하 평민 그룹이 많습니다.
반면, 보수적인 신앙관을 갖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통치하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천사, 사탄, 부활을 믿지 않으며, 로마 정부에 아부할 정도로 협조하고 권력과 부를 누리는 상류계급, 제사장이 많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비협조적이며 특권의식을 갖고 항상 사람들과 아옹다옹 다툼을 일삼았습니다.
오늘 소집된 산헤드린 공회도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저마다 옷을 차려입고 로마 영내로 모였습니다.
그 앞에 초췌한 모습으로 끌려나간 바울 -
캥거루 법정의 개정이 선포되고 침묵이 흐릅니다.
드디어 입을 연 바울, “여러분 형제 들어 오늘까지 나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 (행 23:1)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