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17 광란(狂亂)의 파티가 일주일 간 계속 되었습니다.
광란(狂亂)의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잠을 설친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순식간에 거리가 막히고,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합니다. 금속악기가 뿜어내는 '팡파르'는 없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소리를 지른 것은 이 도시 예루살렘이 생긴 이래 아마 이번이 처음인듯합니다.
“호산나, 호산나!”
인류 역사의 가장 긴 일주일, 아니 더 자세히 말한다면 인류 역사를 몽땅 새로 시작하는 일주일입니다. 이 일주일이 인류 역사를 뒤집어 놓지 않았더라면 오늘 인류의 삶은 엄청 달랐을 것입니다.
수만 리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사람들도 있고, 근거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가족과 함께 모여든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마다 공통점이 있다면 이번 주말이 있을 유월절에 여호와께 드릴 짐승을 끌고 모여들었습니다.
피조물들이 모여서 창조주를 없애자고 온갖 생떼를 쓰던 한 주간은 이번 주 아니 인류 역사의 주인공이 나귀 새끼를 타고 등장하므로 막을 올리고 그가 십자가에 달려 죽고 장사한 후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드디어 정해진 역사의 주인공이 나귀를 타고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거리 미친 사람들 수준, 그야말로 광란 수준입니다.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제정신을 잃은 정도였습니다. “호산나, 호산나!' - 주여 지금 우리를 구원하소서!
어떤 이는 겉옷을 벗어 던집니다. 먼 거리, 일 년 중 가장 귀한 날을 위해서 잘 차려입고 나온 귀중한 살림의 보배 겉옷을 길에 까는 사람도 있습니다.
겉옷의 가치를 알 길이 없는 나귀는 그저 꺼덕꺼덕 그 위를 지나가고 뒤따르는 사람들의 발에 밟힌 겉옷은 이제 다시 몸에 걸쳐 입지 못하는 누더기로 변해 버렸습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은 목이 터져라. 외칩니다.
로마의 식민통치로 압제 받는 자신들을 구해주고, 얼마 전 갈릴리호숫가 근처에서 오병이어를 기적을 일으키셨던 그 실력으로 먹여주고 잠자리 만들어 주고 평화로운 나라를 세워 임금이 되어 달라고 외칩니다.
“호산나, 호산나!”
어쩌면 기적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앞장서서 소리를 지르며 따라갑니다. 또 언제 소문을 듣고 준비한 것인지, 산에 가서 잘라온 승리의 상징인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어떤 이는 땅에 던지면서 외칩니다. 어느새 나귀가 지나간 자리는 사람들이 던진 옷이며, 종려나무 가지와 잎들도 가득하고 사람들은 그를 따라가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5일이 지난 후!
오늘 모였던 사람들은 다시 역사의 어두운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며칠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극심한 구타와 시달림으로 기진맥진, 파김치처럼 늘어진 그를 바라보면서 군중들은 다시 소리를 지릅니다.
“십자가에 못 받으소서, 십자가에 못 받으소서!”
“무슨 잘못을 하였느냐?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노라.”…….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두 얼굴을 가진 예루살렘 시민들 -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표리부동(表裏不同)이라는 말은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입니다.
며칠 전에는 “호산나, 호산나!”, 오늘은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두 얼굴을 가진 사람들 -
오늘날도 두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며 순종한다고 하면서 동시에 세상과 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두 얼굴을 가진 자, 두 마음을 품은 자, 두 주인 섬기는지 -
혹시 나도 오늘 이 중 한 사람은 아닐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