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10 ‘패라다임’과 ‘아이러니’

‘패라다임’과 ‘아이러니’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표현이나 구조상 그리고 상식적으로도 ,지는 것과 이기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없으므로 틀린 말이지만, 그 속에 진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논리 따위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모순(矛盾)이라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소리 없는 아우성', '눈 뜬 장님' 처럼 어긋나거나 모순되는 진술을 통해서 진실을 표현하는 방법을 역설이라고 합니다. 표면상으로는 불합리하고 모순되는 듯하나 그 속에 절실한 뜻이 담기도록 표현하여 미묘한 정서적 반응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고대 7대 불가사의 하나인 기자의 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고 1,700만 인구에 1인당 국민소득이 고작 $1,739인 세상에서 아주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 가난한 나라 그것도 빈민가에서 23년을 보내고 국민소득이 4만 불에 이르는 세계 경제 대국 프랑스로 돌아온 임마뉘엘 수녀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에서는 삶의 기쁨이 넘쳐났는데,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부유한 나라는 오히려 불만에 가득 차 있음을 확인하고 놀랐다.” 고 적었습니다.

수녀는 계속해서, “안락한 풍요 속으로 떨어진 나는 뜻밖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불만과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들려오는 것이라곤 온통 불평밖에 없었다. 세금, 행정관리, 교통요금, 휘발유 값, 학교, 아이, 배우자, 월급, 일자리, 이 모든 것들이 이곳에서는 사회 계층 꼭대기에서 밑바닥에 이르기까지 온통 불만과 파업을 야기 시키고 있다.”

임마뉘엘 수녀의 기대대로라면, 풍요로운 나라 프랑스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만족하고 풍족 할 것 같은데 반대로 가난한 나라 이집트, 그것도 휴지 줍는 넝마나 청소부가 더 행복하다는 역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또 그런 어법 중에는 아이러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역설의 의미나 반어의 의미도 있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빚은 모순이나 부조화’의 뜻으로도 자주 쓰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편리한 생활을 위해서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의 매연과 소음으로 심한고통을 받고 있다. 라고 말을 할 때 자동차가 우리 인간에게 끼치는 양면성을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모순과 역설이 뒤 얽혀 진리와 비 진리가 구분하기 어렵도록 점점 더 헝클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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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마가복음 강해 (43) 우리의 왕이 오십니다 (막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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