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22 베드로와 요한이 (9) -대략난감(大略難堪), 쩔쩔맵니다.
율법 빠진 ‘율법의 영광’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고 의아하기도 얼떨떨한, 누군가에게서 한 대 ‘펑’하고 터진 순간입니다. 공회의원들은, puzzled, 당황하며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맸습니다.
어제 오후에 감옥에 잡아넣고 옥문을 단단히 잠그고 특별히 충성심 있는 건장한 보초병을 세워 밤새 지키도록 하고 아침 일찍 산헤드린 공회를 소집했습니다.
몇 주 전 늦은 밤중에 예수를 심판하여 사형을 시키도록 로마법정으로 인계한 그 근엄한 얼굴들이 오늘을 시기와 질투가 가득하여 독기를 뿜고 있습니다.
진퇴양난입니다. 사도들을 그냥 놓아두자니 자신들의 지위가 위태롭고, 잡아 족치자니 백성들의 데모가 두렵고 ……. 사두개파, 바리세파, 대 제사장, 유명한 선생 가말리엘까지 자리를 잡고 죄수 베드로와 사도들을 불러와 재판을 시작하려는데 –
죄수를 데리러 갔던 사람이 빈손으로 법정에 나와 “우리가 보니 옥은 든든하게 잠기고 지키는 사람들이 문에 서 있으되 문을 열고 본즉 그 안에는 한 사람도 없더이다.” (행 4:23), 보고를 마치자 또 다른 사람들이 “보소서 옥에 가두었던 사람들이 성전에 서서 백성을 가르치더이다.”(행 4:25)고 말합니다.
감옥문은 잠겨있고 간수는 서서 지키고 있는데 죄수들을 빠져나가, 도망하지도 않고, 어제 잡아왔던 바로 그 자리에서 아침부터 백성을 가르치고 있다니 -.
내세와 부활,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이 당황하는 건 당연한 사건입니다. 천사가 밤에 옥문을 열고 사도들을 감옥 밖으로 인도해 내서 자신들이 예수 부활의 증인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전대미문(前代未聞), 난감하고 당황스러운 처지, 대략난감(大略難堪)입니다.
산헤드린 공회, 특별히 사두개파 사람들에겐, 시기가 변하여 두려움이 되고, 머리 끝 부터 발끝까지 화가 가득 차 오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