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15 일꾼이냐, 훼방꾼이냐?

일꾼이냐, 훼방꾼이냐?

우리나라 사람이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민화의 주인공 청개구리는 불효자나 말 안 듣는 삐딱한 사람 혹은 모든 일을 반대로만 정의하는 사람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무숲이나 채소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청개구리, 몸길이 고작 4“ 내외이나 평 원형 날개발가락이 잘 발달되어 붙잡는 능력이 뛰어나 높은 나무나 건물 벽을 타고 쉽게 옮겨 다닙니다.

청개구리는 민화에서처럼 비가 오려고 하면 웁니다. 평소엔 반대로만 하여 속을 썩이며 어깃장을 놓다가 마지막 유언만은 그대로 실행한다고 하는 것이 그만 한수 더 뜬 어머니와 코드가 빗나갔습니다. 그래서 비만 오려고 하면 웁니다. 떠내려간 엄마 생각에 불효자라는 회개의 울음이 아니고, 한 여름 비 오기 전 습도가 높아지면 몸에 변화를 받은 수놈이 울고, 산란기에는 애절한 구애의 노래로 수놈이 짝을 부릅니다.

‘옛날에 저지른 잘못을 뉘우친 사람이, 그 잘못을 고치고 되풀이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태도를 갖는 것을 회개’ 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받아들이는데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회개 보다는 변명을 더 좋아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하는 대신 다른 사람을 탓하며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자기 합리화와 자기 미화는 영웅에 가깝고 ‘카리스마’ 적인데,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해 가는 회개와 겸손은 인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율법사라고도 부르는 서기들이 있습니다. 성경을 꼼꼼히 따져 필사하고 학생과 백성들을 가르치며 때로는 재판까지 맡는 성경학자들로 아주 뛰어난 유대인의 종교 지도자 그룹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하시면서 심하게 책망 하셨습니다. 성경지식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철저하게 강요하고 자신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위선 때문입니다.

많은 학위와 스펙들을 자랑하며 대형 교회에서 목양도 하고 설교 잘 하시며 저서도 많이 내신 존경받던 지도자들이 뜬금없이 매스컴에 오르내립니다. 지식을 탓하고 책잡은 것이 아니라 인격이 문제입니다. 그와 연관된 교회의 이름과 성경의 권위가 땅바닥으로 떨어져 뭉개지고 짓밟혀 더럽혀집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봅니다. 과연 저들이 복음의 일꾼들인가 아니면 훼방꾼들인가?

Previous
Previous

Jerry Shim 침례식

Next
Next

6월 10일, 마가복음 강해(50) 사랑, 크기와 순서만의 문제인가? (막12:2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