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의 항해 (37), 그날이 언제나 올 수 있을까?

그날이 언제나 올 수 있을까……?

 

망망대해 암흑 속에서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이”(행 27:20) 여러 날을 굶주리며 지난 후 바울이 드디어 일어서 말하기 시작합니다.

출발 전 경고를 떠 올리며 떠나기를 만류하던 그때를 회상시키며, 그러나 이제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겠고 곧 한 섬에 걸리리라고 엉뚱한 뚱딴지같은 말을 합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전날 밤에 나타나 자신에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행 27:24)라고.

여기서도 '누가'는 “어젯밤에” 나타났던 것 외에 꿈속인지, 환상인지, 직접 육성인지, 배의 어느 부분에 나타나셨는지…. 등에 대해서는 우리의 묵상에 맡깁니다. 

과연 그의 말대로 14일 후에 바람이 멎고 배가 어느 섬에 가까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유 -

출발 전에 바울의 말을 들었더라면 이런 죽을 고비와 물질적 손실은 보진 않았을 텐데. 이제는 후회해도 '죽은 자식 고추 만져 보기'입니다.

몇 년 전 영국 BBC는 전 세계에서 새로이 생겨나고 유행하는 말 중에 우리나라의 '꼰대'를 뽑았다고 발표하여 우리를 당황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꼰대 - 나이 많은 사람들을 일컫는다고 하지만, 권위적인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은어입니다.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든 사람 - 

상대방은 항상 틀려야 하고, 자신의 말을 육법전서처럼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반말해대고, 느닷없이 버럭 화를 내며, 규범이나 규정을 항상 자신이 편리한 대로 만들고, 무례하고 훈계형이며, 위계와 질서 등을 과거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입니다.

화려한 경력의 과거는 있을지언정 활력과 에너지, 비전과 미래는 없습니다.

 

그런가 하며, 철딱서니 - 

20세 성인이 되어도 그 후에도 철이 아직 덜 들었거나 아직 세상 물정 등을 모르는 사람을 비꼬며 부르는 말입니다. 

철이 들지 못한 일부 어린이나 청소년 중 사회나 세상 물정 등에 어두운 사람, 남들을 신경 쓰기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사람,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며 판단과 절제를 전혀 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 내 것은 항상 좋고 옳으며, 남의 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막말을 해댑니다. 

윗사람의 조언이나 권고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무시하며, 내 방법이 맞는다며 고집적인 태도로 나오는 사람, 자기가 주장하는 것은 항상 옳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남이 주장하는 것은 쓸모없다고 무시하는 사람, 내가 잘 되면 좋아하면서도 남이 잘되면 질투하고 싫어하며 배 아파하는 사람…….

어떻게 보면 꼰대와 철딱서니는 시대가 만들어 내는 부산물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나 -

꼰대와 철딱서니 모두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과거와 역사, 경험과 교훈 등이 필요하며, 

미래를 향한 도전과 비전, 에너지와 속도, 정력적인 생산성과 스테미너 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꼰대와 철딱서니가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며 톱니바퀴 같이 돌아가는 시대가 그립습니다. 

 

그날이 언제나 올 수 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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