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10 ‘Good Old Days!’
영어권 교회를 섬기던 오래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역사를 가진 저희 교회에 당시 나이 지긋해 80대 후반이지만 또래의 노인들에 비해 기억력이 남다르셨던 Cunning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웬 만한 성경구절은 줄줄 외우시던 장로님을 성도들은 걸어 다니는 성경, Walking Bible, 이라는 싫어하지 않는 애칭으로 불렀습니다. 장로님은 ‘커피 브레이크’나 ‘펠로쉽’시간이면 자신이 자라온 옛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셨는데 -.
그때는 성도들이 더 열정적 이였고, 불평도 더 적었고, 모이는 횟수도 더 많았고, 성경공부도 더 열심히 했다는 과거, 더 헌신적 이였고, 더 질서가 있었고, 여자들은 더 상양했고, 남자들은 더 정직했다고 습니다. 어린이들은 부모에게 더 순종했고, 부부들이 순수했으며, 교회는 더 가족적 이였다는 더 들어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지난 날의 교회 모습 -.
지금은 주님께로 가셨지만, 교회와 함께 세월을 사신 장로님은, 보관 중인 골통 품 같은 나무 의자를 가리키며 자신도 그 의자에 앉아 주일학교 학생으로 성경을 배웠노라고 말하기도 하고, 무성영화를 봤으며, 처음 자동차를 살 때는 딜러에서 자동차 ‘세일즈맨’이 운전을 가르쳐 주어 자신이 면허를 받은 후에 차를 살 수 있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6.25 전쟁이 일어나던 날 긴급 뉴스를 라디오를 통해 듣고, 지도에서 한국을 찾아 헤멧고, 한국을 위해 오랫동안 특별 기도회를 가졌으며, 헌 옷을 모으고 뜨게질을 하며, 헌금을 모아 선교사들에게 보냈던 시대의 증인은 때로는 과거를 뒤돌아보며 ‘Good Old Days'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Good Old Days’는 장로님과 함께 가고 오늘의 교회에는 에너지 넘치는 젊은 세대들이 들어왔습니다. ‘장송곡’같은 찬송가 대신 템포 빠르고 신나는 음악에 더 많은 악기를 연주하며, 훨씬 Upgrade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동영상, Power Point, Computer, Web Site, POD 등의 발달된 기술이 오늘의 예배의 필수 항목이 되었습니다. 평상복을 입고 단에 오르는 설교자, 형식에 메이지 않는 설교!
우리는 변했습니다. 꽁무니 바라보기에도 지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꿈과 비전을 가지고 몸부림치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의 에너지……, 마냥 과거로 돌아가서 ‘Good Old Days’를 반복 할 필요가 없어 졌습니다. 그렇다고 미래의 ‘비전'만을 생각하고 무작정 달릴 수도 없습니다. 어제의 교훈이 내일의 길잡이로 ‘터닝’하는 오늘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