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05 2020년도 “Sold Out” 되었습니다!

교회 로고가 새겨진 2020년 달력을 쳐다보며 새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떠올려 봅니다. 어떻게 계획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떤 일이 나를 주인공으로 기다리고 있고 또 어떤 일이 날 필요 없다고 걷어 찰것인가?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또 얼마나 방황 할까?’ 줄을 잇는 질문을 흔들며 모래성 같은 내년을 그려봅니다.

문득 스치는 ‘필름’속에 1983년 출장길에 나에게 인연을 맺어준 한권의 잡지 기사가 내 운명을 완전히 바꿔버렸음을 아직도 생생한 장면으로 기억합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에 터 잘 닦고 기리는 것 없이 정들어 살던 우암산과 무심천의 도시, 그 아름다운 고장에서 출장을 다녀오던 날……. 습관처럼 우연히 사들고 기차에 올라 뒤적이다 눈이 꼽혀 몇 차례 내리 읽고 집에 돌아와서도 읽고 또 읽었던 ‘유학 안내’ 기사-. 우연 이였을 까?

 그로부터 몇 개월, 모든 것을 정리하고 단신으로 3-4년짜리 유학의 길에 올랐습니다. 하도 당차고 당당하며 어이가 없었던지 만류하는 사람도, 그 나이에 무슨 유학이냐고 비아냥하는 사람도 없었으나 돌이켜 보면 그렇지는 않았을 텐데 -. 그렇게 미국에 내려 시작했던 3-4년은 이제 30년을 지나 40년을 바라봅니다. 기대를 갖고 복권을 사서 기다리는 우연과 태어나면 반드시 찾아오는 죽음 같은 필연 사이에서 과연 우연이였을까? 필연이였을까?

 실 끝에 매달려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 연처럼, 혼자 오르는 것 같으나 한 치도 실을 벗어 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손에 붙잡혀 오르고 내리며 살아온 세월 -. 내가 주인공으로 내가 결정해서 내가 살아온 내 인생이 아니라 누군가 설계해준 거대한 ‘종합계획(Master Plan)에 의해서 그 ’프로그램‘대로 살아온 삶 -. 내 삶에 우연은 없었습니다!

 내 삶에 ‘종합계획’을 세우신이는 모든 것을 초월해서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가지셨으며 나를 매달은 ‘실 끝’을 한 순간도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는 나의 2020년도 이미 설계하셨습니다. 내가 사용하려고 하는 2020년도 이미 ‘Sold Out’, 다 팔려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몽땅 사신 것입니다.

 다윗은 “주는 내 몸의 모든 기관을 만드시고 어머니의 태에서 나를 베 짜듯이 지으셨습니다. 내가 이처럼 놀랍고 신기하게 만들어졌으니 주를 찬양합니다. 주의 솜씨가 얼마나 훌륭한지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시 139: 13)고 그 기묘막측(神妙莫測)한 생을 고백했으며,

 바울도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고전 15: 10) 고백했습니다.

 찬송가 작가도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한량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내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찬양을 지어 냈으며, .

 그래서 우리도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로 화답합니다. 주 여호와여 나의 2020년도 몽땅 사 주셨음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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