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11 승자독식 사회

미국은 50개 주에서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는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승자독식이라는 선거 방식, 즉 Winner takes all, 사용하고 있는 나라이다.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서 인구 비례로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뽑아 한 표라도 더 많은 사람이 그 주 전체의 선거인단을 가져가고, 이를 합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선거인단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간접 선거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선거로 대통령을 뽑는데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사람이 대통령에 선출되는 직접선거 방식이다. 한참 뜨겁게 달구던 저의 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그것도 아슬아슬하게 1%도 아닌 0.73% 차이로.

승자가 승리를 선포하고 패자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그나마 미국의 제46대 조 바이든보다 낫다고나 할까 그도 그럴 것이 선거에서 패배한 45대 도널드 트럼프가 부정선거를 시비 삼아 패배를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승자독식은 선거뿐 아니라 사회에도 만연하고 그래서 저마다 승자가 되기 위해서 죽을 만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 한국 미디어를 접하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신문에 대서특필되는 유명 연예인들이 가진 재산을 공개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억 억……. 수십억 혹은 수백억을 가진 승자의 화려함을 보면서 저들은 재산을 어떻게 저렇게 많이 모을 수 있었을까? 의문을 가져본다….

그런가 하면 수많은 연예인이 겨우겨우 생활해나가며 어둠 속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더 가슴 저리다. 어떤 배우는 1회 출연료가 1000만 원……. 어떤 배우는 4,000만 원을 받는다고 하니, 미국 돈으로 만 불 ~ 4만 불이 되는 샘이 아닌가? 

몇 년 전 한국의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가 매우 흥미롭다. 데이터에 의하면 상위 10%의 국민 소득이 하위 10% 가구의 26.8배나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하위 10%의 사람들이 상위 10%가 가진 소득을 올리려면 27년을 일해야 한다. 이를 더 좁혀 상위 1%의 사람들과 하위 1%의 사람들의 소득을 비교해 보면 머리끝이 희어질 정도다. 하위 1%의 사람과 상위 1% 사람들의 소득 차이는 229배, 즉 하위 1%의 사람들은 229년을 일해야 상위 1% 사람들의 1년 치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다니 말이 되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소득의 사다리를 오르고 또 오르고,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에게 더 낳은 교육의 기회를 주어 승자독식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게 하려고 오늘도 밤잠을 설쳐대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여기에 해답이 있다. 바로 공평한, 모든 것이 공평한 사회가 있다, 바로 하나님의 나라다. 능력과 기회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신대로 받은 대로 섬기면 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마치 예수께서 마태복음에 비유하신 금 다섯 백과 두 백, 한 백을 나눠주고 떠났다가 얼마 후에 돌아와 계산하자는 주인처럼….

다섯을 받았으니 다섯 만큼 노력해야 또 다섯을 만들 수 있을 터이니 그 수고와 노력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둘은 받은 사람도 자신이 요청하거나 주문해서 받은 것이 아니니 그것으로 또 둘만 더 만들면 되는 셈법이고 같은, 어주 글자 하나 틀리지 않은 칭찬과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한 백을 받은 사람은 어떠했는가? 그는 그것을 땅에 묻어두었다. 기회와 능력, 주인을 탓하면서 말이다.

세상의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 안에 거하는 나라, 모든 부당한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나라, 모든 눈물과 고통과 애통이 사라진 나라,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속 상태에서 자유롭게 되는 나라,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 자유에 이르게 되는 나라, 그 나라가 그립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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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3일, 가상7언 (1) (엡 2: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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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불가리아 소식